마블 영화 보는 순서 — 80편을 어떻게 볼 것인가
마블을 처음 보려는 사람이 가장 먼저 막히는 지점은 편수가 아니라 순서입니다. 80편이라는 숫자보다, 그중 무엇이 본 줄기이고 무엇이 곁가지인지 판단할 기준이 없다는 게 진짜 문제입니다. 이 글은 그 기준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.
개봉 순으로 볼 것인가, 시간 순으로 볼 것인가
결론부터 말하면 처음이라면 개봉 순을 권합니다. 마블은 20년에 걸쳐 만들어지면서 제작진이 관객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계산해 이야기를 쌓아왔습니다. 개봉 순으로 보면 그 계산이 의도대로 작동합니다. 시간 순으로 보면 캡틴 아메리카: 퍼스트 어벤저부터 시작하게 되는데, 이 작품은 2011년에 나왔습니다. 즉 아이언맨(2008)이 성공한 뒤 세계관을 확장하던 시기의 작품이라, 이걸 먼저 보면 아이언맨이 왜 그렇게 신선했는지가 전달되지 않습니다. 다만 이미 마블을 한 번 본 사람이 다시 볼 때는 시간 순이 훨씬 재미있습니다. 인물들이 서로를 모르던 시절부터 이어지는 흐름이 한 줄로 보이기 때문입니다.
자주 막히는 지점
인크레더블 헐크는 봐야 하나요?
안 봐도 됩니다. 이후 배우가 바뀌어서 어벤져스에서 헐크가 사실상 다시 소개됩니다. 다만 캡틴 아메리카: 브레이브 뉴 월드가 이 편의 인물들을 다시 꺼내 쓰기 때문에, 그 영화를 볼 계획이라면 줄거리 정도는 알고 가는 게 좋습니다.
앤트맨과 와스프는 왜 인피니티 워 뒤에 보라고 하나요?
쿠키영상 때문입니다. 그 장면이 인피니티 워의 핑거스냅과 같은 시각에 벌어집니다. 개봉 순으로 보면 자연스럽게 그 순서가 되므로 따로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.
드라마는 꼭 봐야 하나요?
전부는 아닙니다. 다만 로키 시즌 1·2, 완다비전, 팔콘과 윈터 솔져는 이후 영화의 전제가 되기 때문에 건너뛰면 이야기가 끊깁니다. 특히 완다비전을 안 보고 닥터 스트레인지: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보면 주인공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습니다.
에이전트 오브 쉴드나 넷플릭스 시리즈도 봐야 하나요?
안 봐도 됩니다. 2013~2020년에 나온 TV·넷플릭스 시리즈는 영화와 연결이 느슨하고, 지금은 대부분 별개로 취급됩니다. 다만 데어데블은 예외입니다. 호크아이·에코를 거쳐 데어데블: 본 어게인으로 이어지는 뉴욕 스트리트 라인이 실제로 살아 있어서, 그 라인을 따라갈 생각이라면 넷플릭스 데어데블부터 보는 게 좋습니다.
지금 시작하면 둠스데이까지 따라갈 수 있나요?
가능합니다. 아래 최소 코스 16편에 썬더볼츠와 판타스틱 4를 더하면 충분합니다. 이 두 편이 둠스데이에 합류하는 인물들을 소개합니다.
최소 코스 — 16편
본 줄기만 남긴 코스입니다. 이것만 봐도 지금 극장에 걸리는 마블 영화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.
- 1

아이언맨
2008 · 2010
- 2

어벤져스
2012 · 2012
- 3

캡틴 아메리카: 윈터 솔져
2014 · 2014
- 4

가디언즈 오브 갤럭시
2014 · 2014
- 5

어벤져스: 에이지 오브 울트론
2015 · 2015
- 6

캡틴 아메리카: 시빌 워
2016 · 2016
- 7

닥터 스트레인지
2016 · 2016–2017
- 8

토르: 라그나로크
2017 · 2017
- 9

어벤져스: 인피니티 워
2018 · 2018
- 10

어벤져스: 엔드게임
2019 · 2018 & 2023
- 11

스파이더맨: 파 프롬 홈
2019 · 2024
- 12

로키 시즌 1
2021 · TVA / 시간 밖
- 13

스파이더맨: 노 웨이 홈
2021 · 2024
- 14

닥터 스트레인지: 대혼돈의 멀티버스
2022 · 2025
- 15

데드풀과 울버린
2024 · 2026 / TVA
- 16

판타스틱 4: 새로운 출발
2025 · 평행우주 1960s
시간이 더 있다면 추가할 것
- 토르: 천둥의 신 — 로키가 왜 그런 인물이 됐는지 설명됩니다
- 블랙 팬서 — 인피니티 워의 최종 전투 장소를 이해하게 됩니다
-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.3 — 우주 라인의 매듭입니다
- 썬더볼츠 — 어벤져스: 둠스데이의 직접 선행입니다
- 왓 이프...? — 멀티버스 개념에 익숙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
정리
처음이면 개봉 순, 다시 볼 때는 시간 순. 드라마는 로키·완다비전·팔콘과 윈터 솔져까지. 시간이 없으면 위의 16편. 이 세 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.




















